전례적 예배의 교회
마음을 드높이 주를 향하여
성찬예배문 중에서
여러분이 성공회 교회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제단 중앙에 있는 제대와 십자가일 것입니다. 이를 통하여 이곳은 하느님을 예배하는 장소임을 알게 하며 우리의 눈과 마음을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모으도록 합니다.
교회 안에는 세 가지 중요한 제구이며 예배의 상징인 성천, 설교대, 제대가 있습니다.
성천(聖泉, font)은 세례받을 때에 사용하는 제구이며 여기에 성수(聖水)를 놓아 세례성사의 언약을 기억하고 현재화시키며 그 은총을 보존하도록 합니다.
독경대(讀經臺, lectern) 또는 설교대(說敎臺, pulpit)는 성경을 읽고 설교자가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곳으로 교회는 하느님의 말씀을 기초로 함을 말합니다.
제대(祭臺, altar)는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 위에 세워졌음을 상징하며, 인간의 삶 전체를 봉헌하는 곳이며 하늘나라 잔치의 식탁으로서 성찬을 베푸는 곳입니다.
성공회에서 가장 중요한 예배는 성찬예배입니다. 성찬예배는 최후의 만찬으로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온 그리스도교의 주요 예배입니다. 대부분 성공회에서는 주일에 성찬예배를 드립니다. 성찬예배에서 신자들은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하심, 즉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을 기념, 기억하고 응답합니다. 성찬예배는 초대교회의 예배전통을 따른 것으로 먼저 말씀을 듣고 가르치는 부분(말씀의 전례)과 그 후 빵을 나누는 부분(성찬의 전례)으로 나누어집니다.
성공회 예배 중에서 다음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아침기도, 저녁기도입니다.
이 기도들은 성경을 읽고 시편을 낭송하며 기도하는 것으로 이루어 졌습니다. 아침기도, 저녁기도는 공동으로 함께 모일 때에 또는 개인의 기도와 묵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성공회 신자들은 온 몸으로 예배드립니다. 몸과 마음과 영혼을 다하여 하느님을 예배합니다. 먼저 개인적인 차원에서 온 몸을 사용하여, 인간의 모든 오 감각(五 感覺)을 통해 예배드립니다. 그리고 몸의 여러 가지 동작(앉고 일어서고 무릎 꿇고 십자성호를 긋고…)을 통하여 하느님께 예배드립니다.
동시에 성공회의 예배는 교회공동체가 함께 참여하여 드립니다.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는 사제 단독으로도 미사를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공회에서는 이것이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성공회 성찬예배는 공동체를 이루는 예배이기 때문입니다. 성공회는 하느님이 창조한 이 세계의 몸, 하느님이 창조한 세계 안에서 창조물을 재구성하고 그 창조물의 일부를 통하여 하느님을 예배합니다.
예배를 집전하는 신부님이나 그밖에 다른 성직자들은 예복을 입습니다. 이는 예배에 아름다움을 더하고 축제의 분위기를 높이기 위한 것이며, 또한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성공회에서는 전통적인 교회력을 지킵니다. 교회력은 성탄절을 준비하는 대림절로 시작합니다. 대림절은 11월 30일에 가장 가까운 주일에 시작되며 교회력의 시작입니다. 성탄절은 12월 25일로 시작하여 1월 6일 공현절까지 2주 동안 계속됩니다. 부활을 준비하는 40일 간의 기간을 사순절이라고 합니다. 사순절은 재의 수요일로 시작됩니다. 부활절은 오십일 동안 계속되어 성령강림절에 끝을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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