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기도(2): 본회퍼, 하루의 시작

 

하루의 시작

디트리히트 본회퍼, 신도의 공동생활, 문익환 옮김, 대한기독교서회,1964, pp.49-55.

본문의 소 제목은 독자들을 위하여 붙인 것임을 밝힙니다.

 

 

49

하나님이여, 아침에 우리는 당신을 찬양하옵고

저녁에 당신 앞에 무릎을 꿇으오니.

가냘픈 노래로 우리는 당신을 찬양하나이다.

이제, 언제나, 영원히. (암브로시우스)

 

부활의 새 날 _ 새날은 다시 사신 그리스도를 믿는 신도들의 날.

 

“그리스도의 말씀이 그대를 사이에 풍성하게 있도록 하십시오.”(골3:16)구약의 하루는 저녁

에 시작되어 다시 해가 지는 때에 끝납니다. 그것은 기다리는 때입니다. 신약의 신도들의

하루는 해 뜨는 이른 새벽에 시작되어서 새 아침에 다시 동터 올 때에 끝나게 됩니다. 이

때는 완성의 때요, 주의 부활의 때입니다.

50

그리스도는 밤에 나셔서 어두움 가운데 빛나는 빛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고난을 받고 운명하셨을 때에, 대낮이 밤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부활절 아침 새벽에 그리스도는 승리자로서 무덤에서 나오셨습니다.

 

 

해가 솟아오르는 이른 아침.

나의 구주 그리스도가 일어 나시어

우리 죄에서 밤을 몰아내시니.

빛과 기쁨과 생명이 되돌아오도다.

할렐루야

 

 

 

종교개혁 교회 신도들은 그렇게 향해 오시는‘의의 태양’이십니다.(말4:2)그리고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힘차게 솟아오르는 태양같이 하실 것입니다.”(삿5:31) 그러므로 동트는 새벽은 다시 사신 그리스도의 신도들의 것입니다. 그들은 아침 햇빛을 보면서, 죽음과 악마와 죄가 굴복당하기 않을 수 없었고 새 생명과 즐거움이 인류에게 선물로 주어진 그 아침을 생각합니다..

 

밤의 두려움과 공포를 넘어서 기쁨의 찬양을

오늘날 밤의 공포와 두려움을 아는 바 없는 우리는, 우리의 선조들과 고대 그리스도인들이

아침마다 빛이 되돌아오는 것을 보며 한없이 즐거워하던 그 줄거움을 얼마나 아는지요?

만일 우리가 이른 아침에 삼위일체 신에게 돌려야 할 찬양을 조금이라도 다시 배우기를 원

한다면-어두운 밤에 우리의 생명을 지켜 주시고 새날에 우리를 일으키시는 창조주이신 아

버지 하나님, 그리고 우리를 위해 죽음과 지옥을 정복하시고 우리 가운데 승리자로서 서 계

시는 세계의 구세주 성자이신 하나님, 그리고 이른 아침에 하나님의 말씀으로 우리의 마음

을 밝게 비추어 주시고 모든 흑암과 죄악을 몰아 버리고 바로 기도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

시는 성령의 하나님께 이른 아침에 돌려야 할 찬양을 조금이라도 다시 배우기를 원한다면-

한 뜻이 되어 함께 살던 형제들이 밤이 지나자 이른 아침에 다시 모여 그들의 하나님을 함

께 찬양하고 말씀을 함께 듣고 함께 기도하게 된 것을 깨닫고 얼마나 기뻐했을까는 우리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51 아침은 개인들의 소유일 수 없습니다. 아침은 삼위일체신의 성도의 무리의 것이요, 그리스도인의 가정의 것이요,형제들의 것입니다. 이른 아침에 하나님을 함께 찬양하라고 성도들을 불러일으키는 노래는 한이 없습니다. 보헤미아의 형제들은 어스름한 새벽에 이렇게 노래 불렀습니다.

 

 

새날이 어두운 밤을 몰아 버리니,

사랑하는 형제들아,깨어 일어나

주 하나님을 찬양하여라.

주 너의 하나님은 당신을 알도록

너를 당신의 모습으로 지으셨도다.

그리고 또 이렇게 노래합니다.

 

 

52 새날이 밝아오나니

오 주 하나님.

우리는 당신을 찬양하오며

감사를 두리옵니다.

기나긴 밤 우리를 지켜 주신

당신의 은총 그지 없도다.

오늘도 우리를 지켜 주소서,

우리는 가련한 순례자의 무리.

우리 옆에 계시며

도와 주시고 보살펴 주옵소서.

어떠한 악이라도

우리를 뒤덮지 못하리이다.

 

 

또 이렇게 노래합니다.

날이 밝아오나니, 오 형제들

기나긴 밤 고마웁게도 우리를

지켜 주시고 이제 일깨워 주신

자비로운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자.

주 하나님,우리 몸을 당신께 드리오니

우리의 말과 행위와 욕망을

당신의 뜻대로 이끄시옵소서,

나의 하는 일이 모두 올바르게 되도록,

 

 

하루를 맞이하는 첫 상념, 첫 말로

 

말씀 아래서 함께 사는 생활은 이른 아침에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가

정의 교회는 찬양과 감사를 드리고 성서를 읽고 기도하러 모이는 것입니다. 아침의 깊은 정

적(靜漃)은 성도들의 기도와 노래로 비로소 깨어집니다. 밤과 이른 아침의 침묵이 지난 다

음에 노래와 하나님이 말씀은 더욱더 감명 깊은 바가 있습니다. 또한 성서는 일러 줍니다.

하루를 맞이하는 첫 상념(想念)과 첫 말은 하나님을 향한 것이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53

당신은 새벽에 나의 목소리를 듣기 원하시옵기에

나 이른 아침에 당신께 내 소원을 아뢰나이다(시 5:3)

이른 아침에 나의 기도가 당신 앞에 달하리이다(시 88:13)

내 마음이 소원, 오 하나님!

내 마음의 소원!

나는 노래하고 찬양을 올리오리다.

일깨어라, 나의 영광!

일깨어라, 비파와거문고!

나 이른 아침에 일어나오리다(시 57:7,8)

 

동터 옴과 동시에 믿는 이들은 하나님을 목마르게 갈구합니다.

 

나 이른 아침에 당신께 나와 부르짖사옵고,

당신의 말씀을 기다리옵니다.(시 119:147)

하나님,당신만이 나의 하나님.

새벽에 눈을 뜨자 나는 당신을 찾으옵니다.

나의 넋은 당신을 찾아 목이 마르옵고,

나의 몸은 물 없어 메마른 땅에서,

당신을 갈망하나이다.(시 63:!)

 

솔로몬의 지혜서(구약 외경 중의 하나)는 이렇게 말합니다.

바라건대, 사람들은 해 뜨기 전에 당신께 감사를 드리고,

동트기 전에 당신 앞에 나올지어다(16:28)

54

시락의 아들 예수 (이것도 구약 외경 중의 하나)도 성서를 연구하는 이들에게 특히 이렇게

말합니다.

그는 새벽에 눈을 뜨는대로

자기를 지으신 주를 찾아 생각하고

지존하신 이 앞에 마음의 소원을 아뢰느니라(39:6)

 

하느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성서는 또한 아침을 하나님의 특별한 도움이 있는 때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도성에 대해

서 “하나님이 이른 아침에 이를 도우리라”(시46:5)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하나님의 자

비는 아침마다 새롭다”(애3:23)고도 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서 하루의 시작은 그날 할 온갖 일 때문에 머리가 무거워지고 가슴이 짓

눌려서는 안 됩니다. 새날 위에는 그날을 지으신 주께서 서 계십니다. 밤의 모든 어두움과

뒤숭숭한 꿈은 예수 그리스도의 밝은 빛과 일깨우시는 그의 말씀 앞에서만은 물러서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의 앞에서는 모든 불안과 불순함과 걱정과 근심이 사라집니다. 그러므로 오

만 가지 잡념과 쓸데없는 많은 말이 이른 새벽에는 잔잔하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우리의 생

활 전부를 좌우하시는 그에게 우리는 첫 상념과 첫 말을 돌리도록 하십시오.

 

일어나라, 너 잠자는 자여!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어나라,

그리스도가 너를 비추시리라(엡5:14)

 

55 아침기도의 예들

성서는 자주 하나님의 사람들이 일찍 일어나서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한 것을

우리에게 알려 줍니다. 아브라함도 야곱도 모세도 여호수아도 그렇게 했다고 합니다.(창

19:27,22:3,출8:16,19:13,24:4,수3:1,6:12)공연한 말이라곤 한 마디도 하지 않는 복음서는

예수 자신에 대해서도 이렇게 말합니다.“그는 이른 새벽에 일러나 나가시는 길로 빈들에 나

가서 홀로 기도하셨다”(막1:35)불안과 걱정 때문에 일찍 일어나는 이도 있습니다. 성서는

그것을 무익한 일이라고 합니다.“일찍 일어나서 눈물을 섞어 빵을 먹음은 무익하다”(시

127:2)하나님을 사랑해서 일찍 일어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성서에 나오는 사람들은 그렇게

했습니다.

성도들이 드리는 아침 경건회에는 성서를 읽고 찬양과 기도를 드리는 일이 빠질 수 없습니

다. 성도의 사귐이 다채롭기에, 아침 경건회도 꼭 같을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있

는 가정의 예배는 신학자들의 경건회와는 다를 필요가 있습니다. 서로 흉내나 내는 것은 결

코 건전한 것이 되지 못합니다.신학자들의 모임이 아이들을 위한 가정 예배로 만족한다면

되겠습니까? 그러나 어떤 성도들의 경건회 든지 ‘성서의 말씀’과 ‘교회의 찬송’과 ‘마음들이

통하는기도’가 빠질 수는 없습니다. 이제 성도들의 예배의 순서를 차례차례 생각해 보기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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