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도 부활절 사목서신

 

 

긴 겨울을 보내면서 봄의 새싹들이 반갑습니다.

사제관 뒤뜰에도 튤립 싹이 벌써 저 만치 나왔습니다.

긴 시카고의 겨울이 지나고 드디어 봄이 옵니다.

부활절을 준비하면서 드보라 사모가 갖다놓은 백합이 처음에는 봉우리를 열지 않았는데

햇볕 드는 창가에서 볕을 받아 활짝 피어났습니다.

주님이 주시는 부활의 생명으로

여러분들의 삶도 환하게 피어나는 백합처럼 만개(滿開)하기를 빕니다.

 

부활절이 봄과 함께 온다는 것은 신비입니다.

긴 겨울이 지치고 힘들었다면 봄은 그만큼 더 기다리겠지요.

부활절은 우리들에게 삶의 신비, 생명의 신비, 역사의 신비를 말해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처참하리만큼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십자가에서의 죽음은 악의 상징이었고, 총체적 인간 죄의 집합점(集合占)이었습니다.

만약 우리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그대로 죽으셨다면 진리도, 정의도, 생명도, 사랑도, 그리고 역사도 무(無)로 돌아가고 무의미(無意味)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무거운 돌로 막아 놓았던 무덤이 열렸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제자들에게 오셔서 “두려워 말라”말씀하시고 평화로 함께 하십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세상이 제 아무리 불의가 판을 치고

거짓이 난무하더라도 하느님의 정의는 다시 살아나고, 진리의 빛을 밝힌다는 역설입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세상이 제 아무리 죽임의 장난을 치더라도 연약한 사람의 생명의 몸짓과 실천은 다시 살아나 커다란 역사의 물결을 이룬다는 장엄한 구원의 역사입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세상이 제 아무리 어둠과 절망으로 사람들을 무덤 속에 가두고 못 나오게 돌로 봉인(封印)하여도 하느님의 새 하늘과 새 땅을 이루시는 빛과 희망은 환하게 비춘다는 명명백백한 함성입니다.

 

이제 곧 부활주일입니다.

이제 곧 봄입니다.

여러분들의 삶에도 그리스도의 부활의 생명으로 넘쳐나시기를 빕니다.

여러분들의 삶에도 그리스도의 진리로 흔들림이 없으시기를 빕니다.

여러분들의 삶에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평안하시기를 빕니다.

 

그 그리스도의 부활을 함께 축하하고

기뻐하기 위하여 부활의 축제를 함께 하시기를 원합니다.

성공회 한마음교회는 4월 1일 오전 10:30에 부활절 축제의 감사예배를 드립니다.

 

특별히 올 해는 우리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는 의미에서 지난 해 포항 지진으로

교회건물을 헐고 다시 건축해야 하는 포항 성공회 건축기금으로

사순절 극기 헌금을 봉헌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기쁨이 태평양 건너 전달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쁜 마음으로 오시기 바랍니다.

함께 하는 마음으로 오십시오.

함께 기쁨의 찬송을 드높입시다.

 

성공회 한마음교회 주임사제 주인돈(바우로)신부

신자회장:배상복(로렌스), 이성훈(로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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