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이 육신이 되어: 성찰하는 신앙, 질문하는 신앙을 위하여

질문하는 신앙, 성찰하는 신앙을 위하여 영성일지를 쓰자(1)

 

왜 성경을 읽어도 변화하지 않는가?

새해를 시작하면서 많은 신자들이 올 해는 성서를 읽어야지 하고 결심합니다. 성서통옥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는 올해 여러분들께, 성서 열심히 많이 읽고 통독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성서를 많이 읽어도 인격에 변화가, 삶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그것은 성경을 단지 지식적으로 읽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아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성경을 열심히 통독하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단지 아는 것으로는 삶을 변화시키는 힘이 약합니다. 성경을 읽는 목적은 성경을 통하여 하느님의 뜻을 알고 그 뜻대로 나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을 읽고 알고 깨달아 나의 삶에 적용시킬 때

변화는 일어 납니다. 성서를 통한 인격의 변화, 삶의 변화를 가져 와야 합니다.

 

한국 개신교 성서공부, 말씀 선포의 폐해

한국 개신교회는 개신교의 중심사상인 “오직 성서로”를 실천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성서공부를 전개하고, 묵상을 위한 출판물들을 발행하였습니다. 목사님들은 열심히 정말 많은 설교하였습니다. 많은 긍적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많은 경우에는 감정적이고 감상적인, “소위 갑싼 은혜”의 말씀을 통하여 신자들에게 맛있는 단 음식을 떠먹이듯이 먹여 주었습니다. 그 결과 생각하는 신앙, 성찰하는 신앙, 질문하는 신앙을 통하여 성숙한 신앙인의 삶의 실천을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습니다. 신앙을 통한 인격의 변화, 삶의 변화,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자본주의, 물신주의와 영합하여 “복받는” 믿음으로, 내 교회 중심, 교회성장 중심의 신앙으로 전락시킨 경우가 허다합니다.

 

성서를 읽는 전통적인 방법; 성독서

성경을 읽는 방법 중 하나는 수도원 전통의 성독(聖讀 Lectio Divina)이 있습니다. 수도자들은 성독을 통하여 성경을 읽고 공부하였습니다. 수도원 공동체는 기도, 일 그리고 공부의 리듬을 지켜왔습니다. 파커 팔머(Parker Palmer)는 성독(聖讀 Lectio Divina)의 중요한 특징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훈련의 중요한 특징은 무엇을 공부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공부하느냐이다. 이 방법은 우리가 읽는 단어들의 배후에는 언제나 우리가 만나야 할 말씀이 있다는 믿음에 토대를 두고서 천천히 사려 깊고 신앙심 깊게 제재(題材)와 대화하는 것이다. 우리는 정보를 얻기 위해 공부하도록 교육받아 왔다. 그러난 성독에서는 통찰을 얻기 위해 공부한다. 우리는 하나의 분야에 통달하기 위하여 공부하는 법을 배워왔다. 그러나 성독에서는 우리가 진리의 지배를 받기 위해서 공부한다. 우리 학교에서는 정신을 사용하여 분석하고 조사한다. 성독에서는 정신을 포기하지 않으며 그것이 마음속으로 내려가게 하는데, 그곳에서 사물의 ‘감추어진 온전함’을 다시 발견할 수 있다. 일반적인 경우에 우리는 본문을 읽고 질문한다. 성독을 할 때에는 본문이 우리를 읽고 질문하도록 허락한다.”

 

성독은 삼단계로 진행합니다.

먼저, 독서(lectio)는 아주 천천히, 여유롭게, 그러나 집중해서 성경을 읽는(lectio) 단계입니다. 자신의 에너지를 성경에 집중하고 이성을 통하여 읽는 단계입니다.

 

두 번째로 묵상(meditatio)은 말씀 안에 숨겨진 진리를 찾기 위해 이성의 도움을 받아 행해지는 적극적인 단계입니다. 성서 말씀을 통하여 “마음 안으로 깊이 들어가서 철저히 내 마음을 식별하게 되는 것입니다. 샌드라 쉬나이더스(Sandra Schneiders)는 성경 본문을 내면화하는 단계로써 그것의 의미를 반추하거나 말 그대로 묵상하는 단계라고 소개합니다. 제가 성서묵상에서 [질문과 묵상]에서 던지는 질문과 묵상들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이 단계에서 자신의 삶을 살피는 것입니다. 이 단계를 거치지 않으면 성서읽기는 단지 지식적 인식에 그치고 맙니다 이 단계를 통과하여야만 말씀을 통한 삶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기도(oratio)는 묵상에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반응으로서, 독자가 성경 본문 안에서, 혹은 본문을 통해서 말씀하시는 하나님께 전적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성서 말씀을 통해서 얻은 영감, 교훈을 마음 속 깊이 돼새기며 그 말씀을 기도로 변화시켜서 반복해서 하루 중 기도하는 것입니다.

성서말씀을 반복적으로 묵상하고 기도함으로써 그 말씀은 나의 의식 속에 살아서 내 무의식 속으로 내려가도록, 의식 속에서 감슴으로 내려 가도록 반복해서 외우면서 기도하는 것입니다.

 

질문하는 신앙, 성찰하는 신앙을 위하여

저는 올해 여러분들이 질문하는 신앙, 성찰하는 신앙생활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스캇 펙은 그의 여러 책에서 일관되게 “성찰하는 인간”만이 성장하고 “생각의 게으름”을 원죄라고 말합니다. 생각하기 싫어 하는 것 그것은 사탄이 좋아하는 것입니다. 만일 아담과 하와가 뱀의 유혹에 대하여 하느님을 좀 더 깊게 생각하였다면 죄에 빠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2018년도에는 주일 성서말씀을 중심으로 질문하는 신앙, 성찰하는 신앙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하여 영성일지를 작성하시면 좋겠습니다. 노트에 성서말씀을 통한 질문을 묵상하고 성찰하는 가운데 작성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인돈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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