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마태오 5:3)
자수성가를 하고, 스스로 무엇이든지 충분히 해 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환상의 세계속에서 살고 있는것 입니다. 하느님의 실존을 인지하지 않고 사는 세계 말이지요. 하지만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일하시고 하느님으로 충분한 세상을 깊게 인지하고 삽니다. 모든것은 하느님의 선하심에서 나왔고, 모든것은 하느님의 은혜로 부터 인함이라는것을 고백합니다.
마음이 가난하다는 것은 여러분에게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하느님, 제 안에 있는 하느님을 대신 하는 모든것들, 우상들을 없애주십시요. 가진것이 하나도 없어서, 모든것을 받을수 있게 말입니다. 신비와 축복이 가득한 삶을 허락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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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유명한 팔복의 시작입니다.
그런데, 이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혹은 새번역으로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복이 있다’ 라는 일반적인 번역과 공동번역의 번역은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영어로는 거의 대부분이 “Blessed” 로 되어 있지요. 그리고 이것을 번역하면 공동번역과는 약간 다르게, 그러니까 개역본이나 새번역본에 가깝게 해석이 됩니다.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 와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의 차이를 느끼시겠습니까?
영어로 Blessed 로 해석이 되는 히브리어와 그리스어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히브리어 beraka, 그리스어로는 eulogeo 라는 Blessed 가 있고, 또 하나는 히브리어 asir, 그리스어 makarios 라는 Blessed 가 있습니다.
첫번째 beraka/eulogeo 는 기도나 예배중에 축복을 내릴때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신부님께서 이 가정과 사업을 축복하소서… 라고 하실때 사용되는 단어이지요.
두번째 asir/makarios 는 더 이상 바랄것이 없는 행복함 그래서 은혜를 받은 상태 를 이야기 할 때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소희는 정말 축복받은 아이입니다… 라고 이야기 할 때 사용되는 ‘복’을 뜻하지요.
비슷한 뜻이고, 그렇기 때문에 영어로는 모두 Blessed 로 번역이 되었지만, 살짝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눈치 채셨겠지만..
이 팔복에서 사용된 단어는 두번째 asir/makrios 입니다.
첫번째의 복.. 그러니까 약간의 원인과 결과가 섞여 있는 복이 아니라, 두번째의 복, 이미 갖고 있는 상태를 말해주고 있는 복입니다.
다시 말해서, 마음이 가난해야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 되는것이 아니라, 이미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기 때문에 행복하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렇다면 또 생각해 봐야 하는것이 그럼 무엇이 ‘하늘나라’ 인가 입니다.
죽어서 가는 천국.. 인줄 알았는데, 마음을 가난하게 하면(그것이 무엇이건) 그 보상으로 받는것이 하늘나라 인줄 알았는데, 그 하늘나라가 이미 와 있다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누리고 있기에 행복하다 합니다.
그러면 도대체 ‘하늘나라’ 는 무엇일까요?
유진 피터슨 목사님의 마음이 가난한자.. 에 대한 설명에서 그 답을 찾을수 있을것 같습니다.
하늘나라는 하느님의 왕국. 하느님께서 통치하시는 곳. 그러니까 하느님께서 관여하시고, 일하시고, 하느님의 손길이 닿지 않은곳이 없는 그곳.. 모든것이 하느님의 은혜에서 나온것이라 고백하는 곳 입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마음이 가난해 지는 순간, 그 곳은 하느님의 나라, 즉 하늘나라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래서 우리는 행복할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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