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산에서 내려오시자 많은 군중이 뒤따랐다. 그 때에 나병환자 하나가 예수께 와서 절하며 “주님, 주님은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하고 간청하였다. 예수께서 그에게 손을 대시며 “그렇게 해주마. 깨끗하게 되어라.” 하고 말씀하시자 대뜸 나병이 깨끗이 나았다. 예수께서는 그에게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모세가 정해 준 대로 예물을 드려 네 몸이 깨끗해진 것을 사람들에게 증명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마태오 8:1-4)
나병환자는 커다란 곤궁에 빠진 도움이 필요한 사람입니다. 사회에서 격리되어 있고, 외로움 그리고 사람들이 피하는 사람이지요. 하지만 우리가 절망에 빠져 있으면 도움이 필요한 상태는 극단적인것도 아니고, 절대적인 것도 아닙니다. 하느님 안에 희망이 있습니다. 그 소심하고 머뭇거리는 접근..”주님이 하고자 하시면..” 은 뜻밖에도 담대하고 긍정적인 구원의 열망을 만납니다. ” 그렇게 해주마”
무엇이 나병환자로 사는것을 어렵게 만들었나요?
그리스도여, 그 나병환자 처럼, 저도 깨끗하게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방법으로.. 당신의 뜻에 따라서 말입니다. 나의 삶이 나의 욕구에 의해 빚어 지지 않고, 확실하지만 동시에 신비로운 당신의 은혜로 이루어지게 하소서. 아멘
————-
오늘 이 본문에서,
저에게 가장 눈에 들어왔던 부분은, “그에게 손을 대시며” 입니다.
주님께서는 충분히 말씀 만으로도 그 병자를 고치실수 있으셨을 것입니다. 그런 예는 복음서 여기저기에서 나오고, 심지어 오늘 본문 바로 다음에도 나옵니다.
그런데, 주님은 굳이 그 나병환자에게 손을 대시며 치유해 주셨습니다.
나병환자를 건드리는것은 부정한것이라 한 율법을 따지지 않더라도, 그 누구도 쉽게 나병환자에게 손을 대는 사람은 흔하지 않을것 입니다.
신영복 선생님께서는 ‘감옥으로 부터의 사색’ 에서 그 유명한 여름 감옥나기의 곤역스러움을 말씀 하셨습니다. 너무 더워서, 옆에 있는 사람을 증오하게 되게 만드는 여름..사람이 사람옆에 있는것을 피하는 상황. 그것만큼 비인간적인 상황이 또 어디 있을까요?
어쩌면, 주께서는 그의 병만을 치유해 주신것이 아니라, 마음까지도 보살피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