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껍질 흩어진 겨울 산길에 촘촘히 들어앉은 은빛 바람이 피리 불고 있었네 새소리 묻은 솔잎 향기 사이로 수없이 듣고 싶은 그대의 음성 얼굴은 아직 보이지 않았네 시린 두 손으로 햇볕을 끌어내려 새봄의 속옷을 짜는 겨울의 지혜 찢어진 나목의 가슴 한켠을 살짝 엿보다 무심코 잃어버린 오래전의 나를 찾았네
성서와 함께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루의 문을 엽니다 내가 하고 싶은 모든 말이 갈피마다 살아있고 내가 듣고 싶은 주님의 음성이 가장 가까이 들려 오는 생명의 책에서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메마른 내가슴에 맑은 물이 고여오는 성서와 함께 기뻐하는 마음으로 매일을 사노라면 기쁨은 기쁨을 낳아 나의 삶을 축제이게 합니다. 성서안에 살아있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 나누다가…
당신은 늘 하늘과 맞닿아 있는 수평선과 같습니다 내가 다른 일에 몰두하다 잠시 눈을 들면 환히 펼쳐지는 기쁨 가는 곳마다 당신이 계셨지요 눈감아도 보였지요 한결같은 고요함과 깨끗함으로 먼데서도 나를 감싸주던 그 푸른 선은 나를 살게 하는 힘 목숨 걸고 당신을 사랑하길 정말 잘했습니다
넌 왜 나만 보면 기침을 하니? 꼭 한마디 하고 싶어하니? 속으로 아픈 만큼 고운 빛깔을 내고 남 모르게 아픈 만큼 사람을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오늘도 나에게 말하려구? 밤낮의 아픔들이 모여 꽃나무를 키우듯 크고 작은 아픔들이 모여 더욱 향기로운 삶을 이루는 거라고 또 그 말 하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