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어머니날 시 묵상, 과수원에서 _ 마종기

과수원에서 마종기   시끄럽고 뜨거운 한 철을 보내고 뒤돌아본 결실의 과수원에서 사과나무 한 그루가 내게 말했다. 오랜 세월 지나가도 그 목소리는 내 귀에 깊이 남아 자주 생각난다.   ㅡ 나는 너무 많은 것을 그냥 받았다. 땅은 내게 많은 것을 그냥 주었다. 봄에는 젊고 싱싱하게 힘을 주었고 여름에는 엄청난 꽃과 향기의 춤. 밤낮없는 환상의축제를 즐겼다. 이제…

이천환 주교님, 영검을 남겨 주십시오

[살며 사랑하며]이천환 주교님, 영검을 남겨 주십시오 [시카고 중앙일보] 발행 2010/04/05 미주판 22면 기사입력 2010/04/05 09:54 주인돈신부/성공회 한마음교회 이천환 주교님께서 지난 3월 26일에 별세하셨다. 나는 학생으로서. 초등학생부터 시작해서 대학생까지, 이천환 주교님을 만나고 기억하고 있다. 그분은 주교로서 선비적 기풍을 갖고, 고고한 인품의 소유자로서 기억한다. 대한성공회 초대 한인주교로서 대한성공회의 자립적 기초를 놓으셨고, 한국교회에서 교회일치를 위해서 애를 쓰셨고, 연세대학교 재단 이사장으로서 25년을 봉직하시면서…